또다시 야심한 밤에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방금전 채널A에서 방영한 사이비 종교의 공부방 사건 영상을 보면서 한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상에서 소개된 것처럼 신도들이 그처럼 교주의 악질적인 행위에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군중심리' 때문이었습니다.
모두가 교주를 추앙하고 떠받드는 과정에서 나만 반항한다면 질타를 받게 될 것이고 모두의 미움을 받을까
두려웠던 것이죠.. 그리고 점점 자신의 생각마저 합리화하면서 그 분위기 속에 스며들었던 것입니다.
저는 지금 우리나라의 사교육 문제에 이러한 '군중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군중심리의 기저 심리는 근본적으로 '불안'입니다.
사실 불안은 긍정적인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업을 듣다가 내 옆의 친구가 필기를 하기 시작하면 나도 뭔가를 놓치고 있나 싶은 불안감이 들며
친구의 필기를 따라하거나 무언가를 적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수업에 더 집중하는 과정을 만들며 성적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대치동 일타강사들의 강의는 온라인 강의나 현장 강의나 수업과 내용은 완전히 똑같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기어코 강의를 들으려 하는 학생들은 현장의 경쟁적인 분위기에 스스로를 긴장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불안하게 만들어 집중력을 더욱 높이려는 것이죠..
하지만 한국인들의 과도한 불안감은 그동안은 한국발전이 원동력이 되었지만 점차적으로 우리의 삶을 갉아먹고 피폐해지게 만드는 부작용으로 작용하고 있는듯 합니다.
옆에집 아이가, 특히 우리아이보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ㅇㅇ영어학원, ㅇㅇ수학논술, ㅇㅇ발레 등에 다니고 있다는 소리를 들으면 부모님 특히 어머님들은 우리 아이만 뒤쳐질 것 같은 불안에 더욱 팽배히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리고 결론은 그 아이와 똑같은 코스를 밟으면 우리 아이도 그 아이를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몇일을 고민하다 결국 사교육에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이런식으로 한두가지의 사교육을 늘이다 보면 어느새 걷잡을 수 없이 사교육비는 가계 지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부모의 노후준비는 저편으로 날아가 버립니다. 부모와 자녀의 갈등으로 가정의 화목함은 온데간데 없이 깨졌지만 이 굴레에서 결국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은 바로 '군중심리'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하고 있기 때문에 비이성적인 상황임에도 군중심리에 의해 묵살되고 납득해야 한다고 자신을 세뇌시키기 때문입니다. 마치 사이비신도들이 사이비종교를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와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떠한 분들은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부족함이 사교육을 더욱 팽창하게 만들었다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사교육은 내 자녀를 남들과 비교하여 좀더 잘하게 만드려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공교육이 아무리 성장한다해도 사교육은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사교육은 고등학교에서 중학교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내려오더니 현재에는 유아수준의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각종 학습지, 태블릿 학습, 예체능 학원들부터 영어유치원까지..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낮은 원인이 여기에 있습니다.
아이들은 뛰어놀아야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행복할까요?
요즈음은 심지어 성공에 대한 잣대도 군중심리에 의해 획일화 되어 있는 듯합니다. 의약계열이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습니다. 모두가 의치한약수에 가고 그 외 아이들이 나머지 대학에 입학합니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주식도 고평가된 주가는 언젠가 빠지기 마련입니다. 의치한약수의 미래 전망이 아무리 좋다하더라도 10년후의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서적 <군중심리>에 따르면
한국 내 연구·조사를 맡았던 이기숙 이화여대 교수(유아교육학과)는 "국내에 유아용 학습지가 넘쳐나는 데다 어려서부터 이런 학습을 시키지 않으면 불안해 하는 학부모들의 군중심리가 학습지 사교육을 부채질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교수는 "최근 떠오르는 '다지능 이론'에 따르면 음악적 지능이나 운동학적 지능,언어적 지능,대인관계 지능 등이 고루 발달해야 우수한 아이로 자란다"며 "학습지에 치우친 주입식 교육 형태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지적 했습니다.
지식을 습득했더라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평범한 사람은 확실하게 폭도가 된다.
이런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우리를 가르치는 최후의 교육자인 경험만이 우리의 잘못을 깨우쳐줄 것이다. 지긋지긋한 교과서와 측은한 경쟁시험을 실용적인 직업교육으로 대체해야 한다.
[출처] [책] 군중심리
출처 입력
교육은 유년기, 청소년기, 청년기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책상 앞에 앉아 교과서 위주로 이론 교육을 받는 기간이 더 길어졌다. 게다가 그 기간에 시험을 치르고 오로지 학위와 졸업장과 자격증을 따기 위해 최악의 방법이 동원되며, 반자연적이고 반사회적인 제도를 적용하면서 실용교육이 지나치게 늦추어졌다.
[출처] [책] 군중심리
출처 입력
우리는 집단에서 벗아나기 힘듭니다. 개개인이 독립적이지만 결국 사회 구성원중 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중의 심리에 휘말릴 수 밖에 없고, 논리적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도덕성이 결여된 치우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만의 소신을 지킬 수 있을까요? 개인의 의지로는 힘듭니다. 소수의 의견은 다수에 의해 묵살되며 억압 받습니다. 올바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도 다수의 의견이 옳은 의견으로 결정됩니다. 우리는 진정 군중 심리를 극복할 수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군중이 하는 행동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의심하고 생각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극한으로 치닫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잘못된 다수의 광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또한 새로운 군중을 만들어야 합니다.
모두가 사교육을 시키려는 거대한 흐름속에 작은 반향을 일으키고, 그동안 불안속에 잠못자던 개인들이
함께 모여 새로운 군중심리를 형성했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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